중국이 유엔의 소말리아 인근 해역 해적 소탕에 참여하기 위해 곧 해군 함정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조만간 소말리아 해역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도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이 ‘실제 작전’을 위해 파병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해군은 ‘중국 위협론’이 나올 것을 우려해 그동안 해외 함정파견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기획을 자연스레 해양대군의 꿈을 키우는 계기로 삼는 분위기다.
중국 국방대 전략연구소 진이난(金一南) 소장도 “해군이 소말리아에 가는 것은 (선박 안전 등)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파병에는 언론 취재진도 동행하며 약 3개월간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만 11월까지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다 중국 선박 1척이 약탈을 당하는 등 84척이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