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온스 살아남았다…유럽의회 미터법과 병기키로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마일 파운드 온스 등의 계량단위가 살아남았다.

유럽의회는 16일 영국의 전통적인 도량형을 미터식 도량형과 병행해 쓰는 것을 표결을 통해 허용했다.

유럽연합(EU)은 본래 1995년 EU 내 시장에서 상품을 팔 때는 미터식 도량형만을 쓰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영국인의 반발을 감안해 2009년까지를 경과기간으로 정하고 그동안은 미터식 도량형을 병기하는 한에서 영국식 도량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

이번 결정은 내년으로 예정된 영국식 도량형의 폐지는 물 건너가고, 영국 상인들은 앞으로도 kg을 병기하는 한에서 계속 파운드나 온스를 표기해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막후에서 도량형의 통일을 추구해왔던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터법 도량형에 대한 본격적인 반발은 2001년 영국 식품상 스티브 토번 씨가 바나나를 파운드만으로 표기해 팔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뒤 촉발됐다. 토번 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EU 최종심까지 상고했으나 사면 받지 못하고 2004년 사망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