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빌색 “나도 아메리칸 드림 이뤘다”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보육원 생활-양모의 알코올의존증’ 역경 극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차기 행정부 농무장관으로 내정한 톰 빌색(사진) 전 아이오와 주지사는 어린 시절의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이다.

빌색 전 주지사는 1950년 12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출생한 뒤 곧바로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 가톨릭계 보육원으로 보내진 그는 이듬해 버드, 돌리 빌색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는 양어머니가 한때 알코올의존증 환자였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침대에 누워 있으면 술병이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깨지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고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회고한 바 있다. 양아버지도 부동산 중개와 보험 판매 등을 했지만 생활은 늘 불안정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인 그는 독실한 신앙심으로 난관을 이겨냈고 다행히 교육열이 높았던 양부모의 지원 아래 뉴욕 해밀턴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는 올버니 로스쿨을 다니면서 크리스티 벨 씨를 만나 결혼한 뒤 아내의 고향인 아이오와 주 마운트 플레전트로 함께 이주했다. 빌색 전 주지사는 이곳에서 장인과 함께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며 주류사회로 한 걸음 내디뎠다.

1987년 마운트 플레전트 시장에 당선돼 정계 입문의 첫 테이프를 끊은 뒤 그는 아이오와 주 상원의원, 주지사에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나는 항상 ‘언더도그(싸움에서 진 개)’였다. 그러나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해 왔다”고 자신의 삶을 소개하곤 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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