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 라후드 의원 교통장관에 내정
연령, 인종, 출신 배경에서 다양성을 자랑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당적 각료 인선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적을 포용하라’란 메시지다.
오바마 당선인은 17일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활약했던 톰 빌색 전 아이오와 주지사를 농무장관으로 내정했다.
힐러리 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것처럼 미국 정가의 ‘주요 뉴스’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또 하나의 대담한 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바마 당선인은 비록 경선 포기 직후 자신의 적극적 후원자로 전향하긴 했지만 라틴계의 대표적 ‘클린턴맨’으로 통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상무장관에 기용했다.
빌색 전 주지사의 농무장관 지명과 관련해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힐러리, 리처드슨, 빌색 내정자 등 3명은 경선에서 진 빚을 떠안고 있는 ‘빚쟁이 3총사’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 라후드(일리노이) 하원의원을 교통장관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후드 의원은 유임이 결정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 이어 두 번째 공화당 출신 각료다.
또한 오바마 당선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이끌 위원장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메리 샤피로 현 금융서비스감독원(FSRA) 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