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GM 등 빅3 자동차업체에 대한 구제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일본과 영국, 독일에서도 자동차산업 구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경제산업상은 19일 “미국의 대응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일본 자동차산업에 대해 앞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그는 “자동차는 글로벌 상품이기 때문에 일본만 독자 행보를 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는 일본 경제의 견인차다”라고 말해 일본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을 시사했다.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혼다 사장은 이날 “엔고가 계속되면 국내 공장에서 종업원 해고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정규직 고용마저 위기에 처하면 일본의 수출산업이 전멸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빅3에 대한 구제안이 발표되자 보호무역 성향이 확산돼 일본 자동차가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은 자동차 구제자금을 금융시장 지원자금 중 일부를 돌려 사용하고 지원액수도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인도 출신의 쿠마르 바타샤리야 상원의원이 20일 파이낸셜타임스 주말판 회견에서 “재규어 랜드로버 등에 대한 구제안이 곧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 정부가 금융시장 회생을 위해 마련한 4000억 파운드 중 일부를 자동차 쪽에 할당하는 방안이 피터 맨덜슨 산업장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면서 빠르면 며칠 안에 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자동차업계도 정부에 지원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인 폴크스바겐이 정부에 100억 유로 이상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19일 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