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적극 대응’ 학자 발탁 부시와 차별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강조해 온 존 홀드런(사진) 하버드대 교수를 과학기술 보좌관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팀장으로 내정하는 등 새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팀 진용을 발표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과학을 다시 최우선 어젠다에 두고, 과학과 기술에서 세계를 이끌어 온 미국의 지위를 회복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 조사를 책임질 국립해양대기청(NOAA) 청장에는 제인 루브첸코 오리건주립대 교수가 내정됐다.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가협의회(CAST) 공동의장에는 홀드런 교수를 포함해 노벨상 수상자인 해럴드 바머스 전 국립보건원(NIH) 원장, 인간게놈 연구 전문가인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등이 지명됐다.
40여 명의 박사급 전문가를 이끌고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할 홀드런 보좌관 내정자는 기후변화에 대해 정부 차원의 시급한 대응을 강력히 촉구해 온 과학자다. 루브첸코 교수도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역설해 왔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의 일률적 규제에 반대해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달리 지구 차원의 환경규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행정부 고위인사들은 그동안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산업활동으로 촉발됐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리버럴 진영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