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다, 3년8개월만에 대만行…4세 한쌍 특별기로 수송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파견된 사육사가 21일 중국 쓰촨 성 야안 시의 판다연구기지에서 암컷 판다 ‘위안위안’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3년 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이 판다는 23일 대만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야안=신화 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파견된 사육사가 21일 중국 쓰촨 성 야안 시의 판다연구기지에서 암컷 판다 ‘위안위안’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3년 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이 판다는 23일 대만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야안=신화 연합뉴스
2005년 4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처음 중국을 방문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당시 주석(현 명예주석)을 만난 뒤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판다 한 쌍이 3년 8개월의 우여곡절 끝에 대만으로 수송될 예정이다.

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궈신원(中國新聞)망은 퇀퇀(團團·4세·수컷·112kg)과 위안위안(圓圓·4세·암컷·114kg)이란 이름의 판다 한 쌍이 23일 대만으로 수송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의 판다연구기지에서 특별보호를 받아온 이들 판다는 23일 오전 8시 기지를 출발해 청두(成都)공항에서 잠시 휴식한 뒤 이날 오후 2시경 특별기를 타고 2시간 반을 날아 대만 타이베이(臺北)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판다의 수송을 위해 416인승 보잉747-400 항공기를 특별 투입한 대만 창룽(長榮)항공사는 이들이 비행 도중 밀폐된 공간에서 압박감을 갖지 않도록 화물칸을 개조해 180m²의 특별우리를 만들고 온·습도조절장치까지 미리 갖췄다.

또 중국 국가임업국에서 파견된 전문사육사 2명이 판다가 살게 될 타이베이 시 동물원까지 동행하며 판다가 대만 환경에 익숙해질 때까지 돌볼 예정이다.

차오칭야오(曹淸堯) 중국 국가임업국 대변인은 22일 “퇀퇀과 위안위안이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1억700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만에 가는 판다의 이름을 지었다.

대만의 민진당 정부는 중국의 판다 선물을 마뜩찮게 여겨 관련 시설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완곡히 거부하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 다시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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