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조달러 돌파 힘들듯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안에 2조 달러 돌파는 어렵게 됐다.
중국외환관리국 차이추성(蔡秋生) 처장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수출입기업 연례회의에서 “외환보유액이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조9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23일 홍콩 다궁(大公)보와 중국 반관영통신 중궈신원(中國新聞)망은 “10월 말 외환보유액이 1조8900억 달러까지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이 올해 9월 말 1조9056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동안에만 160억 달러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이 10월에도 352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인 상황에서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HSBC의 취훙빈(屈宏斌) 분석가는 “보유 외환 중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월 이후에만도 10%나 떨어져 달러로 환산한 보유 외환액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훙위안(宏源)증권 팡쓰하이(房四海)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자본의 해외 진출이 늘어난 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上海)국제금융학원의 루훙쥔(陸紅軍) 원장은 “금융위기로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모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이들이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인민폐 약세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핫머니 이탈 움직임도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외환보유액 감소가 무역흑자 감소 등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유로화 등 환율 변화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