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칩 솔츠먼 테네시 주 대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표현)’라고 표현한 가사가 담긴 CD를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로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솔츠먼 씨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위원회 위원들에게 ‘버락 더 매직 니그로’라는 노래가 포함된 CD를 배포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문제의 CD에는 모두 41곡이 수록됐는데 ‘버락 더 매직 니그로’는 포크그룹인 피터 폴 앤드 메리의 대표곡인 ‘퍼프 더 매직 드래건(Puff the Magic Dragon)’의 리듬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해 3월에 게재한 ‘오바마, 매직 니그로’란 제목의 칼럼을 풍자한 것.
솔츠먼 씨는 자신이 보낸 CD가 정치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유머로 봐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이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하와이 오하우 섬은 26일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은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발생했고 주민 90만 명과 오바마 당선인을 비롯해 수천 명의 관광객이 어둠 속에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