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야구 올림픽 金 우커쑹 구장 사라진다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2시 58분


내년 철거 쇼핑몰 들어설듯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감동의 금메달을 땄던 현장이 사라진다.

AP통신은 28일 “야구경기장으로 쓰였던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1, 2구장이 내년에 철거되고 대형 복합쇼핑몰 등이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철거는 예견된 일이었다. 야구팬이 많지 않은 중국에서 땅값이 비싼 베이징 시내에 야구장이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잔디, 그라운드 흙, 음향시설 등은 메이저리그급이지만 내야와 외야 관중석을 임시로 세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중국 야구인들의 무관심은 야구장을 살릴 실낱같은 가능성조차 없앴다. 이 지역 부동산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야구 관계자 몇 명을 만났지만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내놓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위해 급조했지만 우커쑹 구장은 또 다른 의미에서도 역사적인 장소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시범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야구팬이 많은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더라면 현장은 오래 남지 않았을까. 중국의 ‘비인기 종목’ 설움이 한국으로서도 아쉬울 따름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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