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앉는 美-日 민주당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정기협의 합의… 정권교체기 채널 만들기 이심전심

일본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이 미국과 활발한 외교 접촉을 벌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 민주당 국제국장이 16일 도쿄(東京)에서 제임스 줌월트 주일 경제공사를 만나 새해부터 미국 정부와 정기협의를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에 대비해 미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두려는 미국의 의도와, 미국 정부 채널을 확보하려는 일본 민주당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16일 회담에는 이와쿠니 국장 외에도 다니오카 구니코(谷岡郁子) 민주당 국제부국장, 후지스에 겐조(藤末健三) 민주당 섀도 내각의 부경제산업상이 배석했다. 다니오카 부국장은 미국 대선 당시 비서를 버락 오바마 진영에 자원봉사자로 파견하고 직접 오바마 선거운동을 참관하기도 한 국제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국 측은 아프간 지원과 관련해 ‘대미 지원이 아니고 국제공헌’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이 무엇이 가능할지 제안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는 ‘대등하면서도 좀 더 강고한 미일관계 구축’을 내세우고, 당 정책으로는 미일지위협정 개정과 오키나와(沖繩) 주둔 주일미군이 관할하는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이전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교섭루트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오자와 대표는 오바마 정권 출범 뒤의 인맥 구축을 고려해 11일 미국담당 부국장을 두 사람으로 늘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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