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먼저 정전협정 위반 테러기지-시설물 목표 공격”▼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희생자가 늘고 있다.
“선전전이 아니라 사실만 말하겠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공개적으로 테러 기지를 구축했다. 또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로켓을 무차별 발사해 정전협정을 어겼다. 50만 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24시간 로켓과 박격포의 공격권에 놓여 있다. 당신의 자녀가 쉴 새 없이 날아오는 로켓 때문에 침대에서 울면서 떨고 있다면 당신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하지만 전면 공습은 과도한 반응 아닌가.
“우리 총리는 아랍 언론들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선 우리도 슬프다. 민간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테러기지와 시설물만 목표로 삼았다.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민간인 속에 숨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상군 진격도 준비 중인가.
“모든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하마스의 공격과 테러기지 증설이 중단된다면 자위 조치도 멈출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번영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스라엘도 평화롭게 살도록 놔두라는 것이다.”
▼“가자는 생필품 차단된 감옥 사상자 대부분 무고한 시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을 퍼부을 때 이스라엘이 어떻게 반응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암살과 침략으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 가자지구는 지난 수개월간 거대한 감옥이었다. 150만 명의 주민은 생필품조차 박탈당했다. 이미 1800명의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의 공격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사상자 대부분은 무고한 시민이다. 비인도적 범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올여름 이스라엘 방문 때 ‘잠자고 있는 두 딸을 향해 누군가 로켓을 퍼붓는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은 팔레스타인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누군가 당신 가족을 거대한 감옥에 가두고 식량과 의약품을 빼앗고 1800명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다면 당신은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한편 하마스 고위 당국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원한다”며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