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도 ‘평화의 하루’에 평화 없었다

  • 입력 2009년 1월 1일 00시 11분


2000년 유엔서 제정…팔 사태 등으로 암울

1999년 유엔 회원국들은 작지만 야심 찬 목표에 의기투합했다.

2000년 1월 1일부터 매해 첫날을 ‘평화의 하루(One day in Peace)’로 정해 이날 하루만이라도 지구상에서 전쟁과 폭력이 없는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00년 1월 1일 유엔총회는 첫 ‘평화의 하루’를 기념했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가족 간의 화해 이벤트도 마련됐다. 2002년엔 평화의 하루 제정 결의안이 공식 채택됐다.

미국 의회도 이에 호응해 매해 첫날을 ‘지구 가족의 날(Global Family Day)’로 정했다. 폭력과 가난, 기아, 고통을 뿌리 뽑고 친선과 신뢰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여기에도 지금까지 20개국 정상이 호응해 서명했다.

그러나 ‘평화의 하루’라는 목표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게 2009년 첫날을 맞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더해 지난해 말에 터진 팔레스타인 유혈 사태 등으로 2009년 첫날 역시 평화와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동이 텄다는 것.

평화사 연구가인 미 오하이오 주 앤티오크대의 어윈 에이브럼스 석좌교수는 온라인 잡지 ‘Vision.org’ 특집호 인터뷰에서 “끔찍한 전쟁과 아프리카의 에이즈 창궐 등 어두운 단면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조금씩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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