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파나소닉 창립자는 생전에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욱 좋다”라는 말을 남겼다. 경제위기야말로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경제위기를 돌아보면 ‘위기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년 특집호에서 1907년 미국발 주가 대폭락에서 비롯된 금융공황 직후 포드자동차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상징되는 ‘포드 생산방식’을 선보이는 등 경제위기 때마다 획기적 기술진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에는 미 펜실베이니아대가 컴퓨터의 원조 격인 ‘애니악’을 개발했고,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때는 소니가 워크맨을 세상에 내놓았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에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이 탄생했다. 정보기술(IT)산업의 거품이 붕괴된 직후인 2001년에는 애플의 휴대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이 등장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경제위기 때마다 획기적인 기술진보가 뒤따랐던 것은 종래의 낡은 가치관이 무너지는 시점이야말로 도전자에게는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100년에 한 번이라는 경제위기를 맞은 올해에도 세계를 변화시킬 기술이나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에 부착된 태양전지에서 동력의 일부를 공급받는 전기 자동차를 연구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태양전지판을 통해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태양전지 전용’ 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