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中, 미국국채 매입 흥미 잃어가”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中정부, 경기부양에 거액투입… 내수 진작에 집중

경기침체로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미국 국채를 매입해온 중국이 매입을 줄이면 미국 내 금리 상승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고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1의 미국 국채 보유국으로 올라섰으며 지난해 10월 말 현재 6529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더라도 당장 비상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불황기에는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살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 재정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미국으로선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대규모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책 등으로 앞으로 재정적자가 연간 1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중국이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막대한 빚을 지고도 버텨나갈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

특히 중국도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6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해야 할 처지라는 것. 중국 정부는 자국 중소기업에 더 많은 돈을 빌려주도록 은행을 독려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들도 도로 건설 등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자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돈을 더 많이 사용하고 미국이 중국에 덜 의존하게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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