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규(神戶牛), 마쓰자카규(松坂牛) 등 해외에서도 유명한 고급 와규(和牛·일본 소)의 육질을 판정하기 위해 앞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가 필수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MRI 촬영으로 살아있는 소의 육질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종자소를 MRI로 촬영해 본 결과 고기의 육질을 좌우하는 마블링(지방의 분포)과 지방입자 사진이 도살한 뒤 실시한 육질검사 사진과 비슷한 선명도로 나타나 MRI를 통해 마블링 면적을 자동 산출할 수 있었다.
촬영데이터를 분석해 고기 맛을 좋게 만드는 불포화지방산의 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실제 육질검사에서는 감별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육질이 좋은 종자소를 개발하기 위해 종자소의 정자를 복수의 암소에 인공수정한 뒤 태어난 송아지의 육질을 통해 종자소의 품질을 추정해 왔다. 이는 몇 년이 걸리는 지루한 작업이었지만 이제는 MRI를 활용해 우수한 종자소를 빠르고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살아있는 소 한 마리가 들어갈 만큼 거대한 MRI 장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연구진은 “후원자가 곧 나타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