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절약비결 등 인터넷에 쏟아져
‘아침은 1.5위안(약 300원)짜리 컵라면으로 때운다. 점심은 살도 뺄 겸 사과 하나(0.8위안)로. 저녁은 아이스크림(1위안)과 만두, 사과 디저트로 한 끼를 때운다.’
‘수이링저우쓰(水靈週四)’라는 ID를 가진 중국 누리꾼이 “하루 4.4위안(약 880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며 인터넷에 올린 하루 생활비 명세다.
ID가 ‘보보푸(波波夫)’인 누리꾼은 “점심과 저녁을 회사 무료 식당에서 해결하면 교통비 4위안, 아침식사비 5위안, 기타 비용 6위안을 합쳐 15위안이면 하루를 버틸 수 있다”며 “100위안이면 일주일도 버틸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7년 저축률이 51.2%에 이를 정도로 짠돌이인 중국인들이 최근 경제위기로 더욱 자린고비가 돼 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신문사의 사진기자인 왕하오(王昊·25) 씨가 “100위안으로 일주일을 버텨 보자”며 개설한 ‘바이위안저우(百元週)’ 캠페인 코너(blog.soufun.com/q_19563.htm)에는 자린고비 생활을 위한 노하우들이 올라와 있다.
인터넷에 가장 많이 나도는 10대 절약 비결은 무료 쿠폰 최대한 이용하기, 무료 버스 얻어 타기, 택시 같이 타기, 단체 할인 및 인터넷 저가 구매, 물건 맞바꿔 쓰기, 가짜 명품으로 멋 내기, 값싼 국산품 쓰기, 공짜 시제품으로 생활하기 등이다.
절대 사표를 쓰지 말고, 월급 올려 달라 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고, 친구가 일자리를 찾을 때 잘 도와주며, 돈을 저축하고 주식을 멀리하며, 보험을 들고, 부모에게 돈을 부치며, 차를 사지 말고, 이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지 말며, 그렇게 해도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경제 혹한기를 견디기 위한 10대 수칙’도 있다.
100위안으로 일주일 버티기 운동을 제창한 왕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100위안으로 완전히 일주일을 버티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 운동을 통해 젊은이에게 근검절약 정신을 불어넣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