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역 무너진 건물속 시신 95구 무더기 발견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고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에 철수시한으로 일주일을 제시하며 한시 휴전을 결정함에 따라 치열했던 전쟁은 한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휴전 선언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가자지구 의료당국에 따르면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은 1300여 명이 사망하고 5300여 명이 부상했다. 18일에는 가자지구 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95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인은 군인 10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숨졌다.
▽반쪽짜리 휴전=가족과 함께 피란 중인 팔레스타인 주부 노아 아부 자바임(37·여) 씨는 “주민들은 일시적 휴전이 아니라 장기 휴전을 원한다”면서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모두 패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마스는 18일 휴전 선언 발효 직후 로켓탄 공격을 재개해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을 ‘반쪽짜리 휴전’으로 전락시켰다. 이스라엘도 해당 로켓발사대를 폭격하는 등 제한적인 공습으로 하마스의 도발을 제압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하마스가 이번 전쟁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궤멸되지는 않았다면서 가자지구를 통치할 다른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적한 난제=국제사회의 희망대로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공격을 중단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철수 문제를 검토하겠다지만 하마스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국경지대 보안 강화 대책도 골칫거리다. 이스라엘은 국경지대 땅굴을 통한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16일 미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외국 감시단을 자국 영토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경통과소 개방 문제 논의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마스는 이를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초토화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일 역시 난제로 꼽힌다. 팔레스타인 측은 가옥 2만 채가 파손되는 등 17억 달러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심하게 파괴된 전기 급수 시설 등 사회기반시설도 시급한 복구가 필요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