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올해 최저 목표치로 잡았던 8%를 훨씬 밑도는 6.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각종 수치를 활용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전년 동기(11.8%)보다 5.1%포인트 하락한 6.7%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가 맞다면 2007년 2분기(4∼6월) 13.8%를 정점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 여섯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199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1분기(1∼3월) 274억1400만 달러였던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치액 역시 줄기차게 떨어져 지난해 4분기에는 180억21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매달 100억 달러를 오르내리던 FDI 유치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이후 월 50억∼70억 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2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 관련 수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강력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4조 위안(약 80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난해 4분기부터 실행에 옮겼지만 그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는 데 그치고,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내수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2007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오징위안(姚景源) 연구원은 최근 토론회에서 “중국의 실물경제에 대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실토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