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大 800세 생일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17일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개교 800주년을 맞아 프로젝터를 이용한 기념 쇼를 하고 있다. ‘실낙원’을 쓴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존 밀턴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사진 제공 텔레그래프
17일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개교 800주년을 맞아 프로젝터를 이용한 기념 쇼를 하고 있다. ‘실낙원’을 쓴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존 밀턴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사진 제공 텔레그래프
찰스 다윈, 스티븐 호킹 배출… 개교행사 들썩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800번째 생일을 맞았다.

17일 케임브리지대 개교 800주년을 기념하여 대학본부가 있는 ‘세나트 하우스’ 앞에서는 화려한 축하행사가 벌어졌다고 BBC방송이 18일 전했다.

옥스퍼드대에서 독립해 나온 일부 교수가 1209년에 설립한 케임브리지대는 개교기념일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학교 측은 17일부터 2월 초까지를 행사기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대는 1167년 설립된 옥스퍼드대에 이어 영국 내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길다. 두 학교는 영국 총리를 포함해 사회 지도층 인사를 경쟁적으로 배출해 내고 있다.

800주년 행사는 17일 케임브리지 지역 내 4개 교회를 비롯해 미국 일본 시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 있는 교회 32곳에서 축하 종을 동시에 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념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졸업생을 통해 케임브리지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는 점.

17일 밤 프로젝터의 빛을 이용해 대학 건물에 쏘아올린 영상에는 케임브리지대 졸업생인 ‘실낙원’의 존 밀턴,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과 사과나무 밑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는 아이작 뉴턴의 모습도 등장했다.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인 점에 착안해 케임브리지대 교수들은 ‘레이디미첼홀’에서 16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8회에 걸쳐 공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이번 공개 강의를 통해 일반 시민이 다윈과 그의 과학적 업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C방송은 제트엔진의 발명, DNA 구조 발견, 줄기세포 발견 등 케임브리지대 졸업생들이 과학에 기여한 업적이 크다고 평가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이언 윌머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케임브리지대 졸업생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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