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는 20일 하루 동안 유사시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1순위는 부통령이 아닌 로버트 게이츠(사진) 국방장관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정부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엔 게이츠 국방장관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는 대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워싱턴DC 외곽 군사시설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현행법에선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권한 승계자가 부통령, 하원의장, 국무장관 등의 순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 등 주요 행사로 권한 승계자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되면 대통령이 이들 중 한 명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해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게 관례다. 테러 공격 등으로 인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백악관은 특히 이번 취임식이 9·11테러 이후 첫 정권교체라는 점을 고려해 만일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한편 2006년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게이츠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유임되면서 정권교체기의 ‘다리’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