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 존 테인 前메릴린치 CEO 소환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9분


‘합병前 보너스 잔치’ 진상캔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 검찰총장이 월가의 몰염치한 보너스 지급에 칼을 꺼내들었다.

쿠오모 총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가 합병 직전 거액의 보너스를 임직원에게 지급한 의혹과 관련해 존 테인(사진)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에게 27일 소환장을 발부했다. 뉴욕 검찰의 소환장은 BoA의 총무담당 임원 스틸 알핀 씨 등에게도 발부됐다.

쿠오모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로부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지원을 받은 금융기관의 임원 보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의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도 불러 그가 메릴린치의 보너스 지급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 검찰은 메릴린치를 포함해 구제자금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보너스를 부적절하게 집행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닐 바로프스키 TARP 특별감사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인 전 CEO는 지난 주말 루이스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 합병계약 이후 추가로 메릴린치의 부실이 눈 덩이처럼 커진 데다 합병 직전 거액의 보너스를 메릴린치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자신의 사무실 보수에 120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 최고 연봉을 받던 전설적 투자자였던 그는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한 후 글로벌 뱅킹 및 증권관리 사업부문 사장으로 영입했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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