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퇴임식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0분


어청수 경찰청장이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고 화합을 깨뜨리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쓴 소리'를 남기고 경찰을 떠났다.

어 청장은 29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 고위간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화합과 단결 없이는 조직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조직의 위신을 실추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로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 청장은 이날 '공성명수신퇴(功成名遂身退)'라는 '도덕경'의 문구로 경찰을 떠나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

이에 대해 어 청장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며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좀 아쉬워할 때 떠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어 청장은 재임 중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도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해 그는 "15만 경찰의 땀과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자부한다"고 말했고, 경찰 공무원의 처우 문제에 대해선 "대우공무원제 도입, 정년 연장, 활동비 현실화 등을 이뤄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수사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성과 없이 떠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20081015|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081015|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