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지사가 탄핵된 것은 1988년 애리조나 주의 에번 메컴 당시 주지사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일리노이 주 상원은 이날 만장일치(찬성 59표, 반대 0표)로 탄핵안을 의결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자격을 박탈했다. 주 상원은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더는 일리노이 주의 선출직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함께 의결했다.
앞서 주 하원은 114 대 1로 탄핵안을 가결했고, 토머스 피츠제럴드 주 대법원장은 상원 표결 이후 탄핵안에 서명했다.
이날 탄핵안 통과로 패트릭 퀸 부지사가 주지사직을 승계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탄핵안 가결 뒤 시카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상원의 탄핵 결정은 슬프고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주의회는 예전부터 나를 탄핵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