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단호한 추가부양책 내놓겠다”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원자바오 中총리 FT인터뷰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가 조만간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원 총리는 1일자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간시설 확충과 소비 확대, 복지 분야에 대한 지출 증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4조 위안(약 8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추가로 시의적절하고 단호한 새로운 대책을 취할 것”이라며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는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중국인들이 저축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세계적 금융 위기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부인한 뒤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며, 중국은 환율을 균형 있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 이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현안을 논의했다고 원 총리가 전했다. 원 총리는 “두 정상은 공통의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중국을 겨냥한 미 의회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총리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지만 국제적 기준에 맞춰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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