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지구의 2/3를 차지하는 바다 속을 입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 또 ‘역사적 이미지(Historical Imagery)’란 시간여행 기능도 추가했다. 위성 및 항공사진을 통해 시대에 따른 빙하와 지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구글은 2일(현지시간) 지구의 해저지형을 3D 형태로 구현한 ‘구글오션(Google Ocean)’을 추가한 지도 서비스 최신판 ‘구글어스 5.0’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했다.
이 자리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그는 구글 어스 최신판이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이슈들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어스5.0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속 탐험이 가능하다는 것. ‘구글 오션’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등 여러 협력 업체들이 제공한 물고기·해양 생물들의 사진과 영상을 사용했다. 네티즌들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저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관찰할 수 있다. 사용료는 없다.
씨넷닷컴(CNET.com) 편집장 데이브 카노이는 “‘구글오션’은 구글어스의 다음 버전을 향한 엄청난 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공짜라고 하면 항상 사람들의 기대치는 줄어들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구글 오션을 이용해 단순히 육지의 범위를 뛰어넘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과거로 돌아가 시간에 따른 지형변화 위성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바다 속 지형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 해군과 미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ssociation) 등이 제공한 소나(sonar 수중음파 탐지기) 데이터를 사용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버전에 새롭게 탑재된 ‘타임라인(timeline)’ 기능을 이용하면, 같은 지역을 촬영한 수십 년 동안의 위성사진들을 통해 환경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할 수가 있다. 기존 구글어스 버전과 달리 타임 슬라이더(time slider)를 통해 위성의 신구 사진 자료들을 모두 볼 수 있어 동일한 장소를 시간 변화에 따라 살펴보는 게 가능하다.
카노이 편집장은 “이제 어린 아이들도 그들이 환경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 재해들이 해안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점에서 구글 어스 최신 버전은 젊은 사람들에게 무척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은 이날 위성사진과 화성 탐사로봇이 촬영한 파노라마식 사진을 토대로 만든 화성 3차원 지도를 함께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2007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57억 달러(한화 약 7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