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가부양책 임박… ‘본토펀드’ 다시 불붙나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8분


1개월 수익률 10%넘어… 죽쑤는 홍콩증시와 대조

장기투자하기엔 시기상조… 투자기간 짧게 잡아야

중국펀드가 수익률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지만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PCA투신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 A Share 주식A-1ClassA’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08%,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의 1개월 수익률은 11.24%이다. 반면 중국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12.71%)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상승에 힘입어 최근 설정된 ‘미래에셋 China A share 주식형펀드’에는 4일 기준으로 405억 원이 유입됐다. 삼성투신운용도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본토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펀드의 수익률이 호전된 것은 국내 설정된 대부분의 중국 펀드가 투자하는 홍콩의 H지수가 연초 이후 16.28% 하락한 반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2.86% 상승했기 때문.

중국 본토의 증시는 외국인 비중이 2%에 불과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홍콩 증시와 달리 세계 증시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 정부가 4조 위안 규모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관련 예산을 집행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는 홍콩 증시와 뚜렷하게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증시가 홍콩과 비교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가 세계 선진국의 경기와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기 때문에 본토 증시의 단기 상승만 믿고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허재환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거시경제 지표 개선으로 본토 증시가 단기적으로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대표적 수출국가인 중국이 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중국 본토 증시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기간을 짧게 잡아 목표 수익률 달성 시 매도하는 전략도 써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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