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일부 대형銀 데드멘 워킹”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루비니 교수 “사실상 지급불능”

미국 일부 대형은행들이 이미 ‘지급불능(insolvent)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뉴욕타임스는 경제·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일부 대형은행들의 부실자산이 너무 많아 “형장으로 향하는 사형수(dead men walking)와 같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은행이 갖고 있는 자산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면 일부 대형은행의 손실이 자산 가치를 압도해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누리에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대출 손실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미 금융사의 손실 규모가 최대 3조6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의 은행시스템은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가 10일 발표한 ‘금융안정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민관투자펀드(PPIF)를 만들어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데 펀드 대신 정부가 직접 뛰어들어 부실 은행들을 정리하고 살아남은 은행의 부실자산을 서둘러 매입해 줘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처드 번스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가는 “미 재무부의 금융 제안은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신용시장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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