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한벌에 3000만원?

  • 입력 2009년 2월 16일 16시 08분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한 키톤 양복 매장.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한 키톤 양복 매장.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양복 한 벌 가격이 웬만한 승용차 가격과 비슷한 이탈리아의 '키톤'이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뉴욕의 고급 백화점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키톤은 기성복 한 벌에 7000달러(약 980만 원), 맞춤 양복은 2만1025달러(약 2943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급양복의 대명사.

급격한 매출 감소에 따라 삭스 백화점도 다른 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춘 파격적인 세일을 진행하고 전체 직원의 9%인 1100명을 해고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삭스백화점으로선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명품 판매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어렵게 성사된 키톤 입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명품 남성복'으로 통하는 키톤 양복은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고 정교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거리 비행 때에는 좌석사이 공간에 접어놓았다가 나중에 펼치면 기적처럼 주름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키톤 애호가들은 "제2의 피부 같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키톤 양복은 전문교육을 마친 최고의 재단사 330명이 100% 수작업으로 만든다.

이 백화점의 구매담당 임원 로널드 프래쉬 씨는 "삭스와 같은 고급백화점은 최고의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자신을 드러내길 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불황기에는 여성복보다 남성복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해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남성들이 직장에서 양복과 넥타이를 더 잘 차려입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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