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년간 금지돼온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대통령령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15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현재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때 발이 묶였던 미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선 이 연구에 대한 주 정부와 민간 자금의 지원은 허용되고 있으므로 향후 연방정부 자금까지 투입되면 미국 내에서 본격적인 연구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8월 부시 전 대통령은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정부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5년 뒤인 2006년에도 의회가 통과시킨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생명체나 다름없는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것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여기는 보수 성향의 기독교 지지층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선거유세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취한 연구지원에 대한 족쇄를 풀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과학자들이 다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언급했다.
과학계에선 배아줄기세포가 인간 신체의 다양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세포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을 비롯해 심장병 당뇨병 척수장애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할 획기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