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년 4분기 성장률 ―8.36%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5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 예상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진행중

대만 경제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8.36% 하락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대만 역사상 최악의 분기성장률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19일 전했다.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7∼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5% 하락했다. 대만 통계당국은 대만 경제가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사상 가장 긴 경기침체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계당국은 경제가 올해 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2001년에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올해 전체 성장률을 3개월 전에 ‘2% 이상’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2.97%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 투자도 지난해에 13.47%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8.07%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수출 역시 올해 20.1%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003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5.03%를 기록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는 등 긴급 처방을 내렸다. 기준금리 1.25%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대만 경제가 이처럼 고전하고 있는 것은 전자제품 수출중심 경제구조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의 위축은 중국 본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제조업체들은 중국 본토에서 부품을 조립한 뒤 수출해 왔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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