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경제위기로 정권 붕괴… 아이슬란드 이어 두번째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발트해 연안국가인 라트비아의 중도우파 연립정부 내각이 20일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경제위기로 정권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6일 아이슬란드 연립정부에 이어 두 번째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 후 수년간 막대한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면서 2006년 12.2%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유럽의 대표적인 ‘강소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0.5%로 EU 국가 중 최악이었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75억 유로(약 96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디폴트(채무 불이행)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라트비아 정부는 임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긴축정책에 나섰으나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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