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기 동유럽 경제

  • 입력 2009년 2월 24일 14시 34분


최근 경제위기로 동유럽 국가들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면서 유럽발 2차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기에 처한 동유럽 각국의 경제상황을 정리해본다.

●불가리아 = 한때 불가리아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25%에서 5%로 줄어들었다.

불가리아 농민들은 지난해 유럽연합(EU)이 품종개량에 대한 보조금을 동결하자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불가리아 농산물의 주요 수출시장인 EU가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노조는 올해 5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체코 =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GDP의 70%에 이르는 체코 경제는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에만 4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2007년 4월 이후 최고치인 6.8%로 치솟았으며 체코 정부는 올해 -2%의 경제성장을 예상했다.

●헝가리 =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51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한 헝가리는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 이하로 낮추고 재정지출을 2000억 포린트(8억5660만 달러) 삭감할 계획이다.

헝가리 경제도 주요 수출시장인 EU 국가들의 수요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도 -3.5%까지 떨어졌다.

●폴란드 = 폴란드는 경제성장률이 2007년 6.7%에서 지난해 4.8%로 떨어졌지만 내수시장이 크고 수출의존도가 40%로 낮은 편이어서 경제위기의 충격도 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에 비해 15% 가까이 떨어졌고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도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폴란드도 위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폴란드는 통화약세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부실 통화옵션에 대한 투자로 파산했다. 폴란드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 루마니아 의회는 지난 20일 경기침체로 인한 고통 완화에 100억 유로(126억 달러) 이상을 배정한 올해 예산안을 가결했다. 루마니아는 또 EU나 IMF의 지원을 받을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루마니아의 실업률은 4.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으며 몇몇 주요기업들도 수요 위축에 따른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밝혔다.

●슬로바키아 = 지난해 12월 슬로바키아의 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16.8%나 줄어들어 지난 10년 사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슬로바키아도 수출의존적인 경제구조로 인해 서구 시장 수요 위축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베니아 = 슬로베니아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3.1%에서 1.1%로 하향조정됐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근로 시간을 줄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줄이며 120억 유로(153억7천 달러)에 달하는 은행 대출에 대해 국가가 보증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 = 러시아 정부는 지난 17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2%로 예상, 지난 10년 사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전체 실업자 수도 610만명으로 증가, 실업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른 8.1%를 기록했다.

소매매출 증가율도 지난달 2.4%에 그쳐 전년(16.3%)에 비해 급감했다.

●세르비아 = 미르코 크베트코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오는 4월까지 IMF와 20억 유로(25억2천만 달러)의 구제금융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크베트코비치 총리는 올해 세르비아 경제성장률이 0.5¤1%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르비아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세르비아 경제성장률은 5.5%였다.

●우크라이나 = 우크라이나의 산업생산은 3분의 1 넘게 줄어 지난 10년 동안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상태이며 그리브나화 가치의 하락으로 지난주 3개 은행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은행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혼돈에 빠진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지난주 164억 달러의 IMF 구제금융 중 2차분 지급 합의에 실패하는 등 효과적인 위기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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