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을 사로잡으려면 두뇌 신경학부터 공부하라?’
대형 스낵업체 프리토레이가 여성 소비 비중을 높이기 위해 신경학 마케팅(neuro marketing) 기법을 꺼내들었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리토레이는 최근 여성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 자사 제품의 재료와 성분, 맛, 포장, 광고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분석에 나섰다. 대상 제품에는 구운 감자칩 레이스와 치토스, 도리토스, 프리토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자주 군것질을 하는데도 실제로 스낵류 소비는 더 적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프리토레이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은 8%, 수익은 7% 늘어난 실적을 냈지만 여성 소비의 비중은 남성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토레이의 자체조사 결과 여성들이 군것질을 할 때 감자칩처럼 짭짤한 스낵을 선택하는 비율은 14%에 그쳤다. 음료와 과일이 61%, 나머지 25%는 케이크 같은 단 음식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소비자의 뇌 구조와 작동 시스템을 분석해 활용하는 신경학 마케팅 방법을 도입했다. 신경학 연구결과에서 여성의 뇌에서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남성보다 크다는 점,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남성보다 더 많은 광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프리토레이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미 선칩의 포장을 번들거리는 노란색에서 무광택의 베이지색으로 바꿨다. 매장 진열방식도 깔끔하게 재정리했고 광고 문구에도 ‘그녀들만의 세계’ 같은 표현을 추가했다. 재료와 향도 조정할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