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상무장관에 중국계 로크 지명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석인 상무장관에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59·사진)를 지명했다. 로크 전 주지사는 1997년 중국계로는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돼 2005년까지 연임했다.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는 민주당의 대항 연설자로 선정돼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에게 헌신하고 싶다”며 3선 도전을 포기하고 정계를 떠난 뒤 시애틀 소재 로펌에서 미-중 무역전문 통상변호사로 일해 왔다.

미-중 무역역조, 보호무역주의 대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협정 지원 등의 과제를 안게 될 그는 “무역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주지사 재임 중 8차례나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으며, 2006년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시애틀 방문을 성사시켜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워싱턴 주 소재 기업들의 중국 투자 및 수출에 기여했다. 이민 3세로 시애틀에서 태어나 예일대 학부와 보스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주 의원 등을 지냈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오바마 내각에는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과 함께 2명의 중국계 장관이 포진하게 된다. 일본계인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을 합치면 아시아계 장관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3명이 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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