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공화당의 반론 연설자로 나선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의 연설에 진보, 보수 양 진영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대항할 맞수’ ‘제2의 레이건’ 등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전국 무대 데뷔전에서 녹다운을 당한 셈. 경기부양책을 싸잡아 비판한 연설 내용과 연설 태도 모두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의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역사적 불황의 순간에 나타나 ‘정부가 문제다. 연방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공화당에는 재앙이다. 심각한 경제위기의 경고음도 못 듣는 음치 같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정치평론가 후안 윌리엄스는 “아마추어적이었고, 말하는 템포도 단조로웠다. 연설 내용은 단순하고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를 NBC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인 ‘30 Rock’의 주인공에 비유하는 글도 인터넷에 무수히 올랐다.
강경 보수파 대변지인 위클리스탠더드도 “진달이 어젯밤 빛나지 못한 건 너무나 나쁜 일이다. 하지만 그의 미래가 끝난 건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37세의 인도계 이민자 후손인 진달 주지사는 명문 브라운대 졸업, 옥스퍼드대 로즈장학생, 25세 주 정부 장관 등의 화려한 경력과 허리케인 대피 현장 지휘 등으로 주목받아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