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부활 막기위해 한 - EU FTA 적극 추진해야”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9분


칼 빌트 스웨덴 외교장관은 “1993년 총리로 한국을 찾은 이후 두 번째 공식 방한인데 한국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칼 빌트 스웨덴 외교장관은 “1993년 총리로 한국을 찾은 이후 두 번째 공식 방한인데 한국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2009년은 유럽연합(EU) 역사에서 가장 어렵고도 바쁜 시기 중 한 부분입니다. EU가 이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player)가 된 만큼 이런 현안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다른 지역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칼 빌트 스웨덴 외교장관이 27일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을 맡는 자국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빌트 장관은 스웨덴 총리를 지내고 발칸지역담당 유엔사무총장 특사,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킨 ‘테이턴 평화협정’ 중재자 등으로 활동한 분쟁해결 분야의 외교 전문가. 한-스웨덴 수교 50주년을 맞아 최근 방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대사관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유럽의 금융위기 대응과 ‘리스본 조약’의 처리, 유럽의회 선거, 신임 집행위원회의 구성,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논의될 환경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줄줄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주요 이슈로 꼽힌다.

그는 특히 한국과의 FTA에 대해 “최근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EU의 태도가 단호한 만큼 조만간 협상이 체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가 아주 어려운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침체가 협상의 걸림돌인 동시에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더 강조하는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빌트 장관은 최근 동유럽의 경제위기와 관련해 “동유럽을 안정시키기 위한 서유럽의 지원 방안을 놓고 EU 내부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유럽 금융 붕괴의 파문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스럽지만 라트비아나 헝가리처럼 위기에 직면한 국가와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건전한 다른 동유럽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서 유럽 갈등이 심화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유럽과 서유럽 간 갈등이라기보다 보호무역주의를 둘러싸고 프랑스 같은 선진국과 신흥경제국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로 봐야 한다”며 “EU의 통합 시도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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