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유품, 기업인 통해 고국 품에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5일 미국 뉴욕에서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이 경매 시작에 앞서 전시된 간디 유품을 구경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5일 미국 뉴욕에서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이 경매 시작에 앞서 전시된 간디 유품을 구경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안경등 27억원에 낙찰

“국민들 볼수있게 기증”

해외 경매에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에 전 인도인을 분노하게 만든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들이 최고가 낙찰 방식을 통해 고국 품에 안기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5일 오후 미국 뉴욕의 안티쿼럼 경매에 등장한 둥근 테 안경, 가죽 샌들, 회중시계, 놋쇠 그릇, 접시 등 간디 유품들은 처음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3만 달러(약 4640만 원)에 시작된 경매금액은 수 초 만에 20만 달러로 뛰었고 2분이 지나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결국 인도의 억만장자 비제이 말리야 회장이 예상 낙찰가보다 수십 배 높은 180만 달러(약 27억8500만 원)를 부르면서 결판이 났다.

킹피셔 맥주회사와 항공사, 크리켓팀 등을 소유한 말리야 회장은 “180만 달러까지 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간디 유품이 경매에 나온 이상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낙찰 직후 대리인을 통해 “인도 정부에 기증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간디 유품경매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중국 청동상 유물 경매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고가 낙찰을 받은 뒤 문화재 약탈을 주장하며 지불을 거부했지만 인도는 기업인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수하는 방법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