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독립 반대” 佛, 中에 화해 몸짓

  •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내달 경제사절단 또 방중

프랑스 정부와 업계가 ‘달라이 라마 갈등’으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프랑스는 중국 영토의 완전함을 지지하고, 분리주의나 티베트 독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결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의 자유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8, 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프랑스 경제연구회’에는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가 10여 개 대기업 고위층 및 경제단체 관계자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 연구회에는 에어버스를 생산하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도 중국 측의 초청장을 받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언론에서는 중-프랑스 관계 악화로 중국이 에어버스와 진행하던 거액의 항공기 구매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지난달 8일에도 국회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화해 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해 올 들어서만 두 번째 방중이다.

다음 달 하순에는 베르나르 아쿠아예 하원의장이 프랑스 하원의장으로서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전했다. 아쿠아예 하원의장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이다. 그는 지난해 9월에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중 파리에서 봉변을 당한 장애인 펜싱 선수 진징(金晶)을 만나 위로하는 등 양국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던 유럽연합(EU) 이사회와의 정상회담까지 취소했다. 올해도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유럽 방문이나 중국이 유럽에 파견한 ‘구매 사절단’에서 프랑스가 제외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