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빈라덴 선조 고향-성인 1인당 총기3정 ‘중무장’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위험국가 8위’ 예멘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가문의 고향인 예멘은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수도인 사나를 제외한 나라 전체가 알카에다 테러 위협 아래 놓여 있을 정도다.

최근 예멘에서는 알카에다가 다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의 아랍어 신문 아쉬샤르크일아사트는 최근 “알카에다가 병사와 무기를 예멘의 산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예멘 지부의 세력도 커지고 있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올해 1월 인터넷 동영상 메시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를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예멘은 알카에다의 대표적 은신처 중 한 곳이다. 치안이 좋지 않아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이 1990년대부터 예멘을 은신처로 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접한 국경지역에 빈틈이 많고 산악지역이 많아 훈련에도 적합하다.

예멘은 빈라덴 등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과 싸울 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병사를 파견했다. 이것이 알카에다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빈라덴과 알카에다가 국제사회에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곳도 예멘이다. 2000년 10월 알카에다 조직원 2명이 폭발물을 실은 배로 예멘 남부 아덴 항에 정박해 있던 미국 함정을 공격해 폭발시켰다. 이로 인해 미군 17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정부군의 알카에다 소탕으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주요 조직원들도 사살 또는 체포됐다. 2002년 들어 조직이 와해되기 시작했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반미 감정을 틈타 2007년 3월경 부활하기 시작했다. 알카에다 조직원이 마리브 주 수사국장을 암살한 것.

지난해 3월 미국대사관을 노린 박격포가 바로 옆 여학교에 떨어져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현지의 미대사관 자살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진 사건은 예멘에서 발생한 대표적 테러다.

이 때문에 예멘은 세계에서 아주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예멘을 위험한 국가 15개 중 8위에 꼽았을 정도.

국제무기조사기관인 ‘스몰암스서베이’에 따르면 예멘은 성인 1인당 평균 3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나라로 꼽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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