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대만 수출회복 가장빨라”JP모간 보고서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세계경제 회복의 신호탄 역할”

아시아 신흥국 중 한국과 대만의 수출이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간체이스뱅크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의 수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전월 대비 월평균 10% 이상 감소했으나 올해 1, 2월은 2.7% 감소에 그쳤다. 한국의 2월 수출은 1월보다 19.9%나 증가했지만 설 연휴 변수를 감안해 1, 2월 2개월분 수출을 더해서 비교한 것.

JP모간은 “한국과 대만이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벨웨더(bellwether)’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수요와 교역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두 국가가 ‘희망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벨웨더’는 목에 방울을 달고 다른 양을 이끄는 ‘길잡이 양’을 가리키는 말로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나 트렌드를 예견할 수 있는 징표를 뜻한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 호조는 양국의 수출 상대국 1위인 중국의 내수 회복을 뜻하며, 이런 추세가 다른 신흥국까지 확산된다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이종규 한국은행 금융연구실장은 “한국의 수출 감소세가 경쟁국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수요는 줄고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최근 서울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이 활발한 것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희망적 징표”라고 덧붙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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