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부격차 심해진 탓”
중국인이 가장 많이 복을 비는 대상은 놀랍게도 ‘중국의 건국자’ 마오쩌둥(毛澤東)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론조사 기관인 베이징링뎬(北京零點)이 최근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40개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서민의 신앙을 조사한 결과 집안의 기복 신(神) 가운데 마오가 11.5%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부처로 9.9%, 3위는 재신(財神) 9.3%, 4위는 토지 신 8.8% 순이었다. 집안에 기복 신을 모시는 사람은 전체의 12.1%였다.
중국인이 마오에게 복을 비는 방식은 향을 사르고 재물을 바치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절하는 등 일반 민간신앙과 별 차이가 없었다. 또 기복 내용 역시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을 비롯해 승진 건강 평안 합격 등 다른 민간신앙과 비슷했다.
하지만 사회정의나 평등 구현, 부패 척결과 같은 것을 희구할 때도 중국인은 주로 마오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에게 마오는 ‘정의와 공평, 균등의 화신’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잠시 신의 무대에 올랐던 마오가 최근 다시 신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것. 이는 최근 심해진 빈부 격차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