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10% 넘는 州 7곳으로 늘어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10%를 웃도는 주(州)가 7곳으로 늘어나는 등 미국의 실업사태가 미 전역과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및 오리건 등 3개주의 실업률이 10%를 넘어서 실업률 10% 이상인 주는 총 7개주로 늘어났다. 자동차산업 중심인 미시간 주의 경우 자동차 ‘빅3’ 해고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12%를 기록한 데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11%, 오리건 주가 10.8%로 그 뒤를 이었으며 그 외 캘리포니아, 로드아일랜드 등도 10%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현재 8.1%에 이르며 작년 4분기(10∼12월)에 170만 명, 올해 들어 1, 2월에만 130만 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졌다. 메릴린치와 와코비아 등 상당수 금융기관은 미국의 실업률이 앞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 실업 문제가 소비감소, 생산위축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0일 “미국의 전체 실업률이 한동안 10%를 웃돌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하며 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미국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이익이 전 분기 대비 16.5% 감소하면서 5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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