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문제 협력” 동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협의하게 위해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접촉을 했다. 이날 접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일련의 화해 제스처들이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와 무하마드 메디 아쿤자데 이란 외교차관은 회의 뒤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만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협의해 나가는 데 동의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현재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세 명의 석방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도움’을 요청하는 외교서한을 이란 측에 직접 전달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란 대통령 언론고문 알리 악바르 자반페크르 씨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3월 페르시안력에 따른 새해인 ‘누루즈’에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양국 관계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미국의 유화적인 태도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차라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란에 적대적이었지만 겉과 속이 같다는 점에서 솔직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친미성향의 팔레비 정권을 지원하고 미국과 유럽 내 이란 자산을 동결하는 등 미국 필요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