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시위대 “자진해산”… 일단 진정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항복”태국 방콕의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가 14일 지도부가 해산 결정을 내린 뒤 진압군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항복”
태국 방콕의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가 14일 지도부가 해산 결정을 내린 뒤 진압군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태국에서 정부의 강제진압으로 궁지에 몰린 반정부 시위대가 14일 자진 해산하면서 혼돈으로 치닫던 정국이 일단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정부 시위 지도부는 이날 진압군에 항복하고 해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한 지 20일 만이다. 지도부는 “이미 많은 시위대가 부상한 상황에서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시위를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반정부 시위는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 반정부 투쟁을 벌여나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휘부의 시위 중단 결정에 대다수 시위대는 60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시위 현장을 떠났다. 이날 태국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군경의 강경진압과 반정부 시위대와 시장 상인들의 충돌 등으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2명이 숨지고 12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방콕의 상업 중심지인 시암 일대 쇼핑몰들이 시위대 자진 해산 소식에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는 등 빠르게 평온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태국 전통 신년축제인 ‘송끌란’ 연휴(13∼15일)를 17일까지로 이틀 더 연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보고 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TV 생중계를 통해 “보안군이 방콕 일대 치안을 완전히 확보할 때까지 비상사태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태국 법원은 해외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포함해 시위 주동자 1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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