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스트레스? 두드리면 나온다!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26분


사진제공 아이디어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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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고 싶다면? 일본서 '위자료 계산기' 출시 눈길

양다리를 걸친 연인과 헤어지고 싶다. 억울해서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고 화를 참을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런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 위자료를 청구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위자료 계산기'라는 아이디어 게임기가 나와 눈길을 끈다. '위즈랜드'에서 개발한 이 제품은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계산기 모양으로 평소에는 계산기로 사용하다 필요하면 모드 전환을 통해 위자료 계산을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불만이나 분노를 돈으로 환산해 주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완구다. 실제 위자료 청구서 양식도 3매 들어 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자신의 프로필(성별, 나이 등)을 입력하고 위자료를 청구할 상대(연인, 친구, 부하, 상사 등)와 위자료 청구 사유(배신, 양다리, 계약파기 등)를 차례로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데미지'라는 검은색 버튼을 화가 난 만큼 사정없이 두들겨 준 뒤 기분이 좀 나아졌으면 결정(=)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위자료 금액이 나오고 덤으로 맥주, 반지 등이 나와 위로를 해 주는 방식이다.

변호사, 판사의 법률적인 판단은 아니지만 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계량화해 보겠다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다. 1월 제품 발표회에서 감수를 맡은 변호사 야시로영 아키라 씨는 "정확한 위자료를 산출하게 되면 인간관계를 오히려 망치게 될 텐데 장난스러운 위자료 산정 방식이 극한의 갈등을 해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자료와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 메뉴도 흥미롭다. 회사 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는 맥주가, 연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반지 같은 아이템이 등장한다. 제품의 가격이 엔화로 2415엔, 한화로 약 3만 2600원 정도로 아직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화분에 수분과 햇빛 상태를 알려주는 센서 인형 '나츄동', 공중제비돌기가 가능한 로봇 'Airbots' 등의 게임기로 잘 알려진 위즈랜드의 '오늘밤 형제 (こよい兄弟)'시리즈 중 2번째 제품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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