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묘사로 한국을 좋아하는 많은 중국인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결국 중국 내 한류현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 드라마 배경인 중국 상하이(上海)는 고층빌딩이 별로 없는 1970,80년대 낙후된 도시를 연상시키는데 비해 서울은 21세기 현대적 도시로 그려 뚜렷하게 대비시켰다고 누리꾼 반응을 인용해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또 중국 공항직원이 뇌물을 받고, 택시기사가 바가지를 씌우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드라마 주인공이 "중국에는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는 말을 해 중국을 비하시켰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잘못 그려진 중국 국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감옥을 매우 잔혹한 곳으로 묘사하는 등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장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자 분노한 중국 누리꾼은 기존에 중국서 인기를 끈 다른 한국 드라마에서 중국 비하내용을 찾아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최근 홍콩 봉황TV의 시사프로그램인 '스스량량뎬(時事亮亮点)'도 한국 TV드라마의 중국비하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의 과장심리가 드라마에 녹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플랜비픽처스 관계자는 "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 장면만 잘라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