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바보스럽게 묘사하다니…”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中, 중국인 비하 한국 드라마에 분노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중국과 중국인을 비하해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과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은 ‘카인과 아벨’에서 중국을 가난하고 야만적인 국가로, 중국인을 탐욕스럽고 부패하며 바보스럽게 묘사해 이를 접한 많은 중국인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곡된 묘사로 한국을 좋아하는 많은 중국인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결국 중국 내 한류현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 드라마 배경인 중국 상하이(上海)는 고층빌딩이 별로 없는 1970, 80년대 낙후된 도시를 연상시키는 데 비해 서울은 21세기 현대적 도시로 그려 뚜렷하게 대비시켰다고 누리꾼 반응을 인용해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또 중국 공항직원이 뇌물을 받고, 택시운전사가 바가지를 씌우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드라마 주인공이 “중국에는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는 말을 해 중국을 비하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잘못 그려진 중국 국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감옥을 매우 잔혹한 곳으로 묘사하는 등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장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플랜비픽처스 관계자는 “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 장면만 잘라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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