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최근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자 2명이 15일 변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시위진압 과정에서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방콕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는 16일 건물 경비원인 20대 청년 2명이 13일 탁신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이 정부청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에 참가하겠다며 직장을 나선 뒤 손이 묶인 채 머리를 둔기로 맞은 변사체로 방콕 시내 차오프라야 강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이 강도를 당해 사망했을 가능성과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대 측은 14일 오전 4시경 방콕 시내 중심가 딘댕 교차로에서 태국군이 UDD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중에 M-16 자동소총을 수백 발 발사할 때 많은 동료가 진압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법원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리는 파타야의 호텔에 난입했던 UDD 지도자 등 3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정부는 시위 배후조종 혐의로 최근 탁신 전 총리에 대한 여권을 박탈했으나 중남미국가인 니카라과 정부는 탁신 전 총리를 투자유치를 위한 특임대사로 임명하고 외교여권을 내줬다고 16일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