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탁신 ‘노란 셔츠’ PAD 설립자 피격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두개골서 파편제거 위기넘겨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2006년 탁신 친나왓 당시 태국 총리를 결국 사퇴에까지 이르게 만든 반탁신계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설립자이자 태국 민영방송 등을 소유한 언론 재벌인 손디 림통꿀 씨(61)가 17일 새벽 방콕에서 무장 괴한들로부터 암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노란색 셔츠를 입고 시위를 벌여 ‘노란 셔츠’로 불리는 PAD는 지난주 ‘붉은 셔츠’를 입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친탁신계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에 맞서는 단체다.

태국 정부는 테러발생 직후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의 경호를 크게 강화하는 한편 12일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라 선포된 비상사태의 해제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손디 씨는 이날 동틀 무렵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이동하던 중 픽업트럭을 타고 나타난 무장괴한 2명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손디 씨가 탄 차를 추월한 뒤 M-16과 AK-47 소총으로 차량을 향해 무려 100여 발의 총알을 쏟아 부었다.

손디 씨는 머리와 어깨 등에 총알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운전사와 경호원도 부상했다. 병원 측은 “총알 파편이 두개골을 뚫고 들어갔으나 뇌를 손상시키지는 못했다”면서 “파편을 성공적으로 제거해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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